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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뉴스

길병원 파업, 밖에서는 모르는 내부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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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길병원 파업은 길병원 설립 60년 만에 처음 발생한 파업입니다. 길병원 노조는 지난 7월에 설립이 되었습니다. 설립된 지 얼마 안 된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지난 1999년 민주노조 설립 시도가 병원의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가로막힌 후 19년 만에 다시 설립한 민주노조 입니다.


흔히 병원 같은 곳에서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게 되면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병원이라는 사업장이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곳이고 다른 사업장들에 비해 공공성이 강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병원 노동자들의 파업을 좋게만 보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병원에서 근로를 하는 노동자도 똑같은 노동자이기에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그 권리의 주장을 앞에 세워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에 위험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노동자로서의 권리 자체를 막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길병원 파업을 바라보는 일반 시민들의 생각과 달리 그 내부사정을 살펴 보면 밖에서는 모르는 그들만의 사정들이 있습니다. 길병원은 그동안 부당노동행위,병원의 비민주적 운영,불법로비 등 수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이 노조가 설립된 지 불과 반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조합원 1450명을 돌파해 현재 길병원의 제1노조 지위를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을 바탕으로 하여 관행처럼 계속되어 왔던 부당노동행위를 근절시키겠다고 길병원 파업에 돌입한 것입니다.



부당노동행위들에는 이른바 공짜노동이라 불릴 수 있는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도록 하는 것,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는 것, 부서장들이 나서서 조합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눈치를 주는 등의 행위가 있습니다.


장시간의 근로시간과 노동강도는 병원 노동자들이 정상적으로 환자들을 돌볼 수 없게 만들기에 그 피해는 최종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밖에서 걱정하는 것과 달리 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수술실,마취실 등 필수업무유지부서는 업무에 필요한 인원을 제외하고 파업을 하고 있으며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 인력을 유지하고 있어 비상 상황이라도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내부사정을 자세히 살펴 보면 병원 노동자라고 해서 길병원 파업에 무작정 안 좋은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파업을 통해 병원 노동자의 처우가 개선되고 병원이 좀더 민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변화된다면 그 이익 또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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